보청기 및 이명 재활 후기
내용
저는 아직 30대라서 젊고 직장에서도 사람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없는 직종이라서
난청때문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지냈는데
주변에서 자꾸 사오정이라고 놀려대고
대놓고 무시할때가 있어서 내가 정말 그렇게 귀가 안들리나 생각이 들어
검사나 한번 받아보자고 난청전문센터를 알아보다가
가장 전문성이 있어 보이는 난청전문의학박사님이 게시다는
안산에 있는 연세난청센터를 2시간 넘게 달려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미친 짓을 하는 것은 아닌지
뭐하러 이 먼곳까지 검사를 받으러 가는 건지
그렇게 불편한 것도 아닌데 하면서 여러가지 머릿속이 복잡했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정확한 검사와 상담이 필요할것 같아
찾아가게 되었지요
박사님을 만나 검사와 상담을 진행하면서
인생 헛 살았다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구요
내가 가진 생각이 모두 옳지 않다는 것과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고
매우 얄팍한 지식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지요
역시 모든 분야에는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되었지요
요리조리 피해가려는 저를 하나하나 사례를 들어가며
현재 어떤 불편함이 있는지 방치할 경우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는데 약간 겁도 나고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온 자신이
부끄럽고 한심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설명을 듣고 보니 좀더 방치했으면 치료는 고사하고 보청기 조차도 낄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니 너무 건강에 대해 무관심한 자신을 탓하게 되더군요
설명을 끝까지 잘 들었지만 아직 젊기도 하고 보청기에 대한 거부감이 약간은 있어서
망설이고 있는데 박사님이 지금 끼라는 거는 아니니까
시험 착용해 보고 현재 자신의 청력과 보청기를 끼고 교정된 청력으로 들었을때의
차이점을 직접 느껴보라고 하여 보청기를 난생 처음 껴보기로 했지요
보청기를 처음 끼는 순간 이어폰 볼륨을 크게 틀어 놓은 느낌 같아서
왜 이렇게 소리가 크냐는 질문을 드렸더니
남들은 다 이렇게 듣고 지낸다고 하여 의심을 했는대
보청기 착용전과 후의 비교를 해주실때 속으로 저는 마치 깊은 물속에서 나와
자유와 해방을 느낀것 처럼 편안함과 자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게 현실이었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아 저는 반복해서 너무 크게 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동안의 무지와 보청기에 대한 선입견이 이 지경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잠시 혼이 나간 느낌이었지요
좀 더 늦었더라면 보청기를 통해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어
보청기를 껴도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을뻔 했다는 말씀에 충격을 받았지요
저는 단순하게 생각해서 귀가 잘 안들리면 버티다가 힘들면
보청기 끼면 되는거 아닌가 생각을 해왔는데
보청기도 누구나 가능하고 언제든 효과가 있는것이 아니라는 말씀에 결국
무릎꿇고 말았지요
지금 생각해보면 박사님이 한없이 감사하고
그때 끝까지 저를 설득하고 진지하게 상담해 주지 않으셨더라면
지금도 한심한 인생을 살았을텐데 비록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잘 듣고 살아가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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