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및 이명 재활 후기
내용
91세이신 엄마가 평소 전신쇠약으로 거동도 어렵고
우울증도 있으시고 가족들하고 말도 안하고
매일 죽고 싶다며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고 조용히 요양원에서 있다가 죽고 싶다고 하여 할 수 없이 요양원에 모셨습니다.
딸 입장에서 그냥 요양원에 방치하는것 같아 죄스런 마음에 자주 찾아 뵈었는데
너무 말귀를 못 알아들어 찾아가도 할말이 없고 얼굴만 보다가
돌아오길 몇번 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큰맘 먹고 죽기 전에 그래도 가족들과 몇 마디라도 나누다가 가셔야 되지 않을까 생각에
보청기라도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족들과 난청센터로 강제로 모시고 가서 검사하고
보청기를 맞춰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성질부리고 안낀다고 난리치시더니 잘 설득해서 몇번 껴보시더니
저랑 대화가 되는 것이 신기한지 보청기를 계속 끼시더라구요.
저도 말이 통하니까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속 얘기도 할 수 있어서 자주 요양원을 가게 되었는대
요양원에 처음 들어 가실때는 거동을 전혀 못했었는대
요양원 직원들 말로는 보청기 끼고 나서 식사도 잘하고 왔다갔다 하면서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표정이 너무 밝아지고 건강도 엄청 좋아진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루는 밖에 정원에 나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나 좀 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니까 귀가 잘 들리니까 너무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하다면서
밥맛도 좋아지고 이제 몸도 좋아졌고 내 스스로 거동도 할수 있고
말귀도 다 알아듣는데 굳이 요양원에 있을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수속 밟고 퇴원하셨습니다.
집에 오셔서는 노인정도 다니시고 혼자서 공원에 산책도 다니시고
혼자 밥도 해드시고 전혀 문제가 없이 잘 지내고 계십니다.
귀가 안들리는 것이 이렇게까지 사람을 망가뜨리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울엄마의 행복한 노년 일상을 찾게 해주신 박사님께 참으로 감사인사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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