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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명이야기

제목

충격, 언어환경의 중요성- 횃대에서 잠자고 음식 쪼아 먹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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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468
내용
언어는 태어나면서 저절로 습득되지 않는다는 좋은 사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성장 배경과 환경또한 얼마나 중요한가를 살펴 본다.


횃대에서 잠자고 음식 쪼아 먹는
피지 `치킨보이`의 인간 학습 [연합]


횃대에 웅크려서 잠을 자고 음식을 입으로 쪼아 먹는 피지 '치킨보이'의 뇌를 뉴질랜드 과학자들이 검사해 어떻게 하면 인간으로서 사회 적응력을 높일 수 있을지를 연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6일 밝혔다.

치킨보이는 두 살이 채 되기 전 닭장에 버려져 닭들과 여덟 살이 될 때까지 생활했을 뿐 아니라 그 이후에도 22년 동안이나 어느 노인의 집에 줄에 묶여 감금된 채 살아온 인도계 피지인 수지트 쿠마르(36).
그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나 기술을 전혀 배우지 못해 어린 시절 닭장에서 배운 학습을 지금도 그대로 따라하며 그야말로 한 마리의 닭으로 살아오고 있다.

그의 의사표현 수단도 '물 줘' '밥 줘' 하는 인간의 언어 대신 닭들처럼 '꼬끼오' 하고 소리를 지르는 게 고작이다.

닭이 되어버린 한 인간의 슬픈 운명이 처음 세상에 알려진 건 피지에서 사업을 하는 호주 출신 여성 사업가 엘리자베스 클레이튼이 불우한 처지에 있는 피지인들을 돕는 자선사업을 하던 중 가구를 전달하기 위해 우연히 그가 있던 집을 찾아가게 되면서였다.

지금부터 5년 전 쿠마르 나이 31세 때였다.

몸집이 작은 쿠마르의 얼굴은 종기로 뒤덮여 있었고, 클레이튼이 가까이 다가가자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닭처럼 쪼을 듯이 사납게 달려들었다.

죽처럼 묽은 음식이 담긴 쟁반을 건네주자 쿠마르를 그것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위를 살피더니 몸을 쭈그리고 앉아 닭처럼 쪼아 먹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닭처럼 뛰어다니고 침대를 마다하고 횃대 위에 앉은 것처럼 마루 위에 쪼그려 앉아 잠자는 것을 좋아했다.

충격을 받은 클레이튼은 곧 쿠마르의 후견인을 자청했고, 그를 인간의 세계로 데려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시작했다. 말을 가르치고 사람들이 사는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다양한 학습을 시도했다.

닭에서 인간으로 변모하는 속도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웠지만 유아기의 뇌 발달 과정의 중요한 고리를 잃어버렸기 때문에 지금도 그의 정신 연령은 고작 한두 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조금 이해하지만 아직도 스스로는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클레이튼이 오클랜드 의과대학을 찾아 전문가들에게 쿠마르의 뇌를 검사해보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도 보다 빠른 학습을 위한 어떤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이었다.

전문가들도 뇌를 스캔해 뇌의 변화와 적응력을 알아냄으로써 성인이 된 뒤에도 뇌의 회선을 다시 짤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쿠마르는 피지의 한 시골지역에서 태어났으나 어머니는 자살하고 아버지는 다른 사람에게 피살되는 참변을 인생의 시작과 더불어 모질게 겪었다.

두 살이 채 되기 전에 닥친 인생의 비극은 결국 그 자신의 운명까지도 닭장 속으로 내동댕이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돌 볼 사람이 아무도 없는 그를 누군가가 비정하게도 닭장 속으로 밀어 넣어버린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그가 닭장 속에 버려져 있다는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지만 여덟 살이 될 때까지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여덟 살 때 닭장에서 꺼내지기는 했지만 한 노인의 집에 맡겨지면서 이번에는 들개처럼 언제나 침대 다리에 이어진 줄에 묶인 채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렇게 그는 22년을 살았던 것이다.

그를 발견해 인간학습을 시작한 클레이튼은 쿠마르가 말도 못하면서 오로지 닭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그와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몰라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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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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